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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리그 5위 첼시의 문제점은?

 

 

리그 5위 첼시의 문제점은?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콩테 감독에게 첼시는 끔찍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SPN

 

 

 

프리미어리그 17-18 시즌이 끝났다.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100점으로 우승을 했다. 2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위는 토트넘, 4위는 리버풀이다. 강등권인 18, 19, 20위는 스완지, 스토크, 웨스트 브롬이 자리했다. 16-17 시즌 첼시는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부임 첫 시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로파 리그에 겨우 걸친 5위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모라타의 한 뚝배기가 그립다. 현재 유벤투스로의 링크가 돌고 있지만 루머일 가능성도 있다. ⓒ스카이 스포츠

 

 

 

믿을만한 스트라이커의 부재.

 

가장 큰 문제라면 스트라이커의 부재였을까? 첼시는 로멜루 루카쿠의 영입을 지지부진하게 끌다가 갑작스럽게 알바로 모라타로 선회해 그를 영입했다. 첼시의 입장에서는 루카쿠 카드가 가장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그 당시로서는 모라타 역시 루카쿠만큼 매력적인 카드였다. 이적 초반에만 해도 이른바 '한 뚝배기'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계속 되는 실수와 부진으로 시즌 중간 이적해온 올리비에 지루가 더 믿음직해 보일 정도였다.

 

원톱, 쓰리톱, 아자르와의 연계까지 다 좋았지만 모두 한 순간이었다. 모라타는 언제부턴가 알 수 없는 허리 통증이 생겼고 집에서도 스스로 주사를 놓았다고 한다. 이후 모라타의 폼은 한 없이 떨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며 토레스를 떠올릴 것이다.

 

리그 우승팀인 맨시티는 리그 38경기에서 106 골을 넣었다. 반면 리그 5위 첼시는 62 골을 넣었다. 4위 리버풀이 84 골을 넣은 것에 비교하면 암담하기 짝이 없다. 한 마디로 골을 제대로 많이 못 넣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시즌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가 너무 잘 했고 골도 많이 넣었다.)

 

만약 첼시가 감독에게 이적 선택권을 주고 좀 더 빠르게 루카쿠 영입 작업을 했다면 어땠을까?

 

 

 

케이힐은 그 동안 많은 활약을 했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때다. ⓒ스카이 스포츠

 

 

 

수비진의 세대 교체.

 

스포츠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짐에 따라 자연스레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영건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들이 노장 선수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축구 선수 또한 마찬가지로 첼시의 수비진에서는 존 테리, 애쉴리 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등이 그 자리를 떠났다. 현재 첼시의 수비수는 게리 케이힐,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아스필리쿠에타, 안토니오 뤼디거 등이 있다.

 

스리백을 사용할 경우 게리 케이힐의 제외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올해 만 32세로 아직 현역으로 몇 년을 더 뛸 수 있는 나이다. 그리고 현재 주장을 맡고 있고 수비 조율, 팀 내에서의 영향력 또한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현재 탄코(아스필리쿠에타)가 잘 해주고 있고 수비진, 아니 첼시 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다. 먼저 케이힐과 다비드 루이스를 이적 시키고 탄코와 크리스텐센을 중심으로 수비진 개편이 시급하다. 새로운 이적 시장 때 노련하고 카리스마 있게 수비진을 조율할 수 있는 수비수를 1명 정도 영입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토트넘의 토비 알더웨이럴트와의 링크가 뜨고 있는데 무조건 그를 영입하길 바란다.) 그리고 스토크 시티에서 임대 복귀하는 커트 조우마까지 합류한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수비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캉테는 현재 첼시에서 탄코를 비롯해 가장 믿음직한 선수다. ⓒ익스프레스

 

 

 

캉테의 부담 가중

 

레스터 시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6년 7월 첼시로 이적한 은골로 캉테는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함께 하는 스포츠다. 아무리 캉테 혼자 여기저기 뛰어다닌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3-4-3 포메이션의 경우 캉테의 파트너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혹은 바카요코가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문제점을 갖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확실한 패싱력, 공격진으로의 공 전달이 매우 좋다. 하지만 90분 풀타임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력 또한 빠른 편이 아니다. 바카요코는 이적 첫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이적료에 한참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 시장이 열린다면 캉테의 파트너 영입 또한 시급해 보인다. (부상 선수들이 회복한다고 해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지 미지수다.)

 

 

 

파란색도 잘 어울리는 지루는 최근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익스프레스

 

 

 

매우 미비한 이적생들의 활약.

 

17-18 시즌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꽤 있다. 지루, 바카요코, 자파코스타, 로스 바클리, 대니 드링크워터, 뤼디거, 에메르손이다. 모두 월드 클래스급 선수는 아니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지루와 뤼디거를 제외하면 딱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첼시에 가장 필요한 점은 환기다. 새로운 얼굴이 들어오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지루의 영입은 만점이다.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모라타를 대신해서 이번 시즌 7골을 넣었다. 대형 활약은 아니지만 시즌 중간에 와서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어주었기에 아주 값진 활약이었다. 다음 시즌 로테이션이 아닌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문제점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건 구단주 로만 아브라히모비치다. 로만 구단주의 부임으로 첼시가 경제적으로는 풍족해졌다. 하지만 풍족해진 만큼 감독의 권한과 자유 역시 축소되었다. 선수들의 경기력, 감독의 지도력 등이 대회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로만 구단주다. 조금만이라도 인내심을 갖고 팀을 밀어주었으면 한다.

 

그 이후에 선수들의 경기력, 감독의 지도력 등을 생각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