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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콩테의 첼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포효하는 콩테 ⓒ골닷컴




지난 13일 첼시가 웨스트브롬을 1대0으로 꺽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첼시 첫 시즌 리그 우승이다.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의 부진 이후 첼시로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유벤투스의 명장 안토니오 콩테 감독을 데려왔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었다. 



14-15 시즌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 재부임한 후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2위 맨체스터 시티를 따돌리고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바로 다음 시즌 첼시의 성적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첼강딱'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클럽 역사상 최대의 위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5-16 시즌이 힘들었던 이유는 스쿼드 부족을 첫 번째로 들 수 있다. 단 20명 만으로 리그를 끝낸 첼시는 과도한 에너지 소모와 이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노쇠화는 첼시의 구멍을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허리의 핵심인 네마냐 마티치 또한 극심한 체력 소모로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14-15 시즌에는 리그에서 73득점을 한 첼시지만, 15-16 시즌에는 59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항상 우승 후보였던 첼시는 리그 10위에서 끝났다. 




새로 합류한 은골로 캉테 ⓒ골닷컴




무리뉴 감독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그리고 새로운 자리에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부임했다. 콩테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리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잘 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바로 은골로 캉테의 영입이다. 캉테는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초반에는 우승을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 첼시의 전임 감독이었던 무리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갔고 맨시티에는 과르디올라 펩이 왔다. 리버풀에는 위르겐 클롭이 있었고, 아스널 만년 우승 후보지만 만만히 볼 팀은 아니었다. 전 시즌 우승팀인 레스터 시티 또한 마찬가지였다. 초반에는 살짝 불안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콩테는 3백으로 첼시를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었다. 


유벤투스에서 사용하던 3-4-3 전술을 쓰며 13연승을 하게 된다. 새로운 얼굴들이 영입되며 3백은 더욱 강력해졌다. 파리에서 돌아온 다비드 루이스를 비롯해 마르코스 알론소, 캉테, 임대에서 돌아온 빅터 모제스. 특히 모제스는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만년 임대생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콩테 감독 밑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왕성한 활동량, 스피드로 오른쪽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 온 마르코스 알론소 역시 첫 시즌 치고 좋은 활약을 보였다. 캉테는 허리에서 마티치와의 조합으로 리그 최고의 허리가 되었고, 캉테에게 밀린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경기 출전 수는 줄어들었지만 순도높은 도움율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 첼시는 리그 우승을 했지만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다음 시즌에는 리그를 비롯해 유럽 대항전에도 나가야 된다. 그리고 아자르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을 노리는 하이에나들도 경계해야 한다. 핵심 선수를 내준다면 대체 선수를 영입해와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잘 이루어져야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